운동하는 심장내과 의사 :
마라톤 (마라톤이 심장건강에 미치는 효과)
In Chang Hwang
Seoul National Univ., Korea직립보행을 시작한 인류에게 달리는 능력, 특히 오래 달리는 능력은 진화적으로 큰 이점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달리기는 채집 활동뿐 아니라, 지구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힘을 주었고, 무엇보다도 ‘지구력 달리기’ 능력을 통해 대부분의 사냥감을 압도하며 생존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했다는 가설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달리기 열풍을 단순히 진화론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다양한 운동의 유행 속에서, 특히 달리기에 많은 사람들이 빠져드는 이유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달리기의 장점은 진입장벽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다른 운동은 어느 정도 즐길 만한 단계에 오르려면 기술적인 훈련이 필요하지만, 달리기는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운동 능력입니다. 풀코스나 하프코스 마라톤에서 기록을 세우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누구에게 배우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둘째, 달리기는 자유도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시간과 장소, 속도와 거리를 스스로 정할 수 있고, 날씨만 크게 극단적이지 않다면 언제든 달릴 수 있습니다. 오히려 빗속 달리기를 즐기는 러너들도 많습니다. 30분을 가볍게 달리든, 2~3시간의 긴 여정이든, 달리는 동안 모든 것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입니다. 셋째, 달리기는 대표적인 저비용·고효율 운동입니다. 물론 고가의 러닝화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초보 러너들에게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운동화와 편한 옷만 있으면 누구든 러너가 될 수 있고, 다른 장비에 큰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반면 운동 효과는 탁월합니다.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며, 심폐 기능 향상과 심혈관계 예후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넷째, 달리는 행위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큽니다. 사점(dead point)을 지나 도달하는 second-wind의 상쾌함, 30~40분 이상 달리면서 경험하는 Runner’s high는 마음 속에 쌓여 있는 스트레스와 나쁜 감정들을 날려버립니다. 속도와 거리를 늘려가면서 얻는 성취감, 대회를 완주하며 느끼는 뿌듯함은 그 어떤 경험과도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성향에 맞게 달리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조용히 혼자 달리며 사색과 명상에 빠져들 수 있고, 외향적인 사람은 러닝 크루에 가입해 함께 훈련하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맞는 방식이 있다는 것도 달리기의 큰 장점입니다.
달리기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되며, 꾸준히 이어가다 보면 달리기는 어느새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간이 됩니다. 아직 달리기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오늘 단 몇 분이라도 가볍게 달려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