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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 고혈압의 응급 상황에서는 라베탈롤, 하이드랄라진, 속효성 경구 니페디핀을 사용한다

Peripartum management of hypertension – focused on hypertensive emergency

계명의대 김인철

전체 임신의 5-10%에서 고혈압과 관련된 질환이 발생하며, 이는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 후 20-24 주 사이에 혈압이 가장 낮게 유지되는데, 이후부터는 출산 때까지 혈압이 점차적으로 증가한다. 출산 직후에는 혈압이 일시적으로 감소하지만 이후부터 점차 상승하기 시작하여 3-6일째에 최고치를 보인다.

임신시의 고혈압 또한 수축기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90mmHg 이상 일 때로 정의하며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1) 기존의 고혈압이 임신시에도 지속
  - 지속되는 고혈압 (출산 이후에도 6주이상 지속)
  - 전자간증을 포함한 임신성 고혈압 (현저한 단백뇨가 동반되며 출산 이후에 6-12주 이내에 호전)
2) 새로 발생한 전자간증 (두통, 복통, 시야장애, 경련)
3) 의인성
  - 약제: NSAID, ergot 유도체, ephedrine
4) 통증 (불충분한 마취)
5) 불안

좀더 넓은 범위의 전자간증의 정의는 임신 시 또는 출산 이후 20주 이내에 단백뇨, 산모의 장기부전 (신손상, 간손상, 신경손상, 혈액학적 이상), 태반과 자궁의 기능저하 (태아성장지연, 사산을 시사하는 제대 동맥의 이상 혈류) 중 하나 이상을 만족할 때로 정하기도 한다.

임신 중 사용할 수 있는 고혈압 약제는 메틸도파 (methyldopa), 베타 차단제 (라베탈롤, labetalol), 디하이드로피리딘계 칼슘차단제 (니페디핀, nifedipine) 가 대표적이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그리고 레닌 차단제는 임신 중에 사용해서는 안된다.

임신과 관련된 중증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60-180mmHg, 그리고 이완기 혈압 110mmHg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최근 미국 산부인과 학회의 지침에서는 정확히 측정된 혈압이 160/110mmHg 이상으로 15분 이상 지속되는 급성 중증 고혈압 상태일 때 임신과 관련된 고혈압성 응급 질환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일반적으로 임신 상태에서 고혈압성 응급은 전자간증과 자간증,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상이면서 이완기 혈압 110mmHg 이상일 때, 또는 이완기 혈압의 현저한 상승 (120mmHg 이상), 그리고 진행되는 급성의 장기 손상 (대동맥 박리, 급성 심근경색, 폐부종, 호흡부전)을 동반하는 경우로 정의한다.

임신 상태의 고혈압성 응급은 산모와 태아에게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므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즉시 평균 혈압을 15-25% 떨어뜨려서 수축기 혈압 140-150mmHg, 이완기 혈압 90-100mmHg에 도달하도록 해야 한다. 치료약제로는 정주 라베탈롤을 전자간증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정주 하이드랄라진 (hydralazine)은 여전히 북미에서 많이 사용되는 약제이지만 산모의 저혈압과 함께 제왕절개의 빈도를 높이고, 태반박리, 산모의 소변량 감소, 태아의 빈맥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시에 주의를 요한다. 속효성 니페디핀 또한 자주 사용되는 약제이지만 조절되지 않는 저혈압의 위험이 있으며 특히 마그네슘과 함께 사용될 경우 그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다른 약제가 가용하지 않을 때에 국한에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위의 약제들이 모두 없거나 정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라베탈롤 200mg 또는 메틸도파 1.0-1.5g을 경구로 사용할 수 있다. 대안으로 정주 유라피딜 (urapidil) 또는 니카르디핀 (nicardipine) 또한 사용할 수 있다. 나이트로프러사이드 (sodium nitroprusside)는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태아 시안화독성 (cyanide toxicity)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초응급이거나 산모의 뇌압이 상승하는 소견이 동반되는 경우에만 마지막 선택으로 가능한 짧은 기간을 사용해야 한다. (표 1)

만약 전자간증 상태에서 폐부종을 동반한다면 정주 나이트로글리세린 (5μg/min)이 가장 좋은 선택이며, 3-5분 간격으로 증량하여 100 μg/min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심부전 및 동반되는 폐부종이 발생하였을 때는 이뇨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혈장량의 감소는 피해야 하며, 예방적인 항응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후부하를 감소시킬 수 있는 약제인 나이트로글리세린 또는 하이드랄라진을 추가할 수 있으며, 비침습적인 양압환기의 사용을 제안한 소규모 연구들이 있다.

정주 마그네슘은 자간증을 예방하고 경련에 대한 치료를 위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저혈압의 위험이 있어 칼슘차단제와의 병용은 피해야 한다. 투여 시에는 부하 용량으로 4g을 정주하고, 1g/h 로 24시간까지 연속 정주를 하며 활력징후에 대한 밀접한 감시가 필요하다.

임신 시에는 산모뿐만 아니라 태아의 안전까지도 고려하는 치료의 전략이 필요하다. 임신과 연관된 고혈압 치료에는 숙련된 산부인과 의사와 심장내과 의사, 소아과 의사를 포함한 다학제 진료를 통해서 약제 치료를 선택해야 하고, 적절한 출산 시점에 대한 최선의 선택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표 1. 임신 관련 고혈압성 응급 질환의 치료 약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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