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Skip to contents

심장학 최신지견 따라잡기

AHA 2023

CARDIA-SSBP 연구, 저염식의 혈압강하 효과를 한 번 더 규명하다.

Effect of Dietary Sodium on Blood Pressure: A Crossover Trial

서울의대 김학령

연구요약

소금 섭취량은 혈압에 영향을 미치지만 개인차가 있다. 일반적으로 25~50% 정도의 사람들이 저염식을 함으로써 의미 있는 혈압 강하 효과를 본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저염식에 의한 의미 있는 혈압 강하라는 것이 어떻게 정의되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대부분의 관련 연구들은 항고혈압 약제를 복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Coronary Artery Risk Development in Young Adults-salt sensitivity of blood pressure (CARDIA)–SSBP 연구에서는 중년 또는 노년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1주일 동안 고염식 또는 저염식을 시행하였을 때 혈압이 어떻게 변동되는지, 혈압 변동성이 항고혈압 약제 복용 여부와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젊은 사람들의 심혈관 위험 인자를 파악하고자 1985-1986년에 시작하였던 CARDIA 연구에 등록되었던 사람들 중에서 2021-2023년에 수축기 혈압 90-160 mmHg, 이완기 혈압 50-100 mmHg 범위에 있는 50-75세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저항성 고혈압 환자나 고염식이나 저염식을 시행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경우는 연구에서 배제되었다. 고염식에는 나트륨이 하루 1100mg, 저염식에는 500mg 포함되도록 시카고 대학에서 일괄적으로 만들어서 연구 대상자들에게 제공하였고, 연구기간 동안 다른 음식은 섭취하지 못하도록 제한하였다. 고염식과 저염식에 속한 대상자들은 1주일 간격으로 고염식과 저염식을 각각 번갈아 가면서 제공받았고, 연구 시작 시점과 매주 말에 활동혈압과 24시간 소변 수집을 시행 받았다.

연구가 프로토콜 대로 시행된 총 213명의 대상자를 분석하였다. 이중 고염식을 먼저 시행한 대상자가 118명, 저염식을 먼저 시행한 대상자가 95명이었다. 연구 참여자들의 중간 나이는 61세였고 65%의 대상자가 여성이었다. 24시간 소변 수집을 통해 확인한 결과 연구 대상자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 이미 WHO에서 하루 최대 권장량 5.0g과 비슷한 4.45g(중간 값)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었다. 1주일 동안 일반식에서 고염식으로 변경한 경우 하루 소금 섭취는 5.0g(중간 값)으로 상승하였고, 일반식에서 저염식으로 변경한 경우 1.27g으로 감소하였다. 연구 결과 1주일 동안 고염식에서 저염식으로 변경하였을 때, 활동혈압으로 측정한 평균 동맥압의 중간 값이 4mmHg(IQR, 0-8mmHg; P<0.001) 감소하였다. 반면에 저염식에서 고염식으로 변경하였을 때 평균 동맥압의 중간 값은 3mmHg (P<0.001) 상승하였다 (그림 1). 이러한 저염식의 혈압 강하 효과는 73.4% 연구 대상자에서 확인되었는데 항고혈압제 복용 여부와는 무관하였다. 평균 동맥압 5mmHg 이상 강하 효과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46%의 연구 대상자가 “salt sensitive” 하였다. 각 주말에 고염식을 시행한 그룹과 저염식을 시행한 그룹 간의 평균 수축기 혈압 차이는 8mmHg이었는데 (95% CI, 4-11mmHg; P<0.001), 그 정도는 나이, 성별, 인종, 기저 혈압 수치 및 고혈압, 당뇨병 여부 및 체질량지수와 무관하였다. 고염식을 시행한 군에서 9.9%의 연구 대상자가 두통, 위장관 장애 및 부종을 호소하였고, 저염식을 시행한 군에서는 8.0%의 연구 대상자가 복통 및 위약감을 호소 하였으나 그 정도가 경미하였고 저절로 회복 되었다.


그림 1. 1주일 동안 고염식 및 저염식 시행 후 활동혈압으로 측정한 평균동맥압의 변화

임상적 의의

CARDIA-SSBP 연구는 미국의 지역사회 중장년 및 노인 참여자들이 저염식을 하였을 때 고혈압 여부나 항고혈압제 복용 여부에 상관 없이 혈압이 효과적으로 감소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1주일 동안 일반식에서 저염식으로 변경하였을 때, 하루 2.3g의 소금 섭취를 줄일 수 있었는데 이는 24시간 활동혈압계로 측정한 수축기 혈압 6mmHg을 하강시켰다. 이 결과는 DASH-Sodium trial에서 보여 주었던 30일 동안 하루 1.5g의 소금 섭취를 줄였을 때 진료실 수축기 혈압 6.7mmHg 감소 효과와 비슷해 보인다. 수축기 혈압 6mmHg의 감소는 hydrochlorothiazide 12.5mg의 혈압 강하 효과에 해당하는 것으로, 달리 해석하면 저염식만 잘 하여도 고혈압 약 1가지를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CARDIA-SSBP 연구에서 저염식에 대한 부작용도 드물고 경미하였는데, 이는 저염식을 통해서 큰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고혈압 관리가 가능함을 시사해 주는 결과라 하겠다. 이 연구에서 분석된 미국 일반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이 4.5g이었는데 이는 WHO에서 권고한 하루 최대 권장량인 5.0g과 비슷한 수치이다. 고염식을 위해서 하루 0.5g의 소금 섭취량을 늘렸지만 혈압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이는 이미 미국인이 고염식으로 인한 혈압 상승 위험성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암시하며, 생활 습관에 있어 저염식의 중요성이 더욱더 강조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일반식에서 저염식을 시행한 대상자군보다 고염식에서 저염식으로 변경한 대상자군에서 혈압 강하 효과가 더 컸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루 평균 10g의 소금을 섭취하는 우리나라의 식습관을 고려하여 적용해 본다면 저염식이가 혈압을 낮추는데 한국인에게 더욱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혈압 환자에서 저염식이가 지속적으로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Gupta DK, et al. JAMA. 2023 Nov 11. doi: 10.1001/jama.2023.23651.

대한심장학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09
롯데캐슬프레지던트 101동 1704호 (우: 04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