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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학 최신지견 따라잡기

Webzine No.6

여성에서 심혈관 질환 위험성과 연관 있는 산부인과력을 간과하지 말자.

The Use of Sex-Specific Factors in the Assessment of Women’s Cardiovascular Risk

서울의대 김학령

연구요약

남녀 모두 사망 원인 1순위는 심혈관 질환이다. 하지만, 남성에 비해서 여성이 심혈관 질환에 대해서 진단 및 치료를 제대로 못 받고 있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여성 특이적인 심혈관 위험 인자들이 간과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여성 특이적인 심혈관 위험 인자들이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임신 합병증과 연관된 인자

1) 자간전증(preclampsia)과 임신성 고혈압(gestational hypertension)
자간전증의 가장 큰 임상적인 특징은 임신 20주 이후 발생하는 혈압 상승 및 단백뇨이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20주에 발생하는 혈압 상승으로 단백뇨나 자간전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여러 개의 메타 분석에서 임신 중 혈압 상승은 출산 후 여성이 삶을 살아가는 동안 심혈관 질환 및 심부전 발생의 위험성을 2~6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임신성 당뇨병(gestational diabetes mellitus)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로 임신 시 혈당이 상승하면서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임신 전 당뇨병이 없는 여성이라 하더라도 임신성 당뇨가 생긴 여성의 경우 출산 후에 진성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8배 가량 높고, 심혈관 위험성도 2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저 혈당 수치가 높거나 대사증후군 특징을 보이는 여성에서 임신성 당뇨병 발생률이 높다. 따라서, 임신 중에 혈당을 체크하여 임신성 당뇨병 발생 및 심혈관계 고위험 여성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조산(preterm delivery)
임신 37주 이내에 출산한 경우 조산이라고 하는데, 조산을 경험한 여성의 경우 출산 후, 고혈압,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성이 1.4배 정도 높아진다.

4) 저체중아(small for gestational age)
저체중아는 체중이 주수에 비해서 10번째 백분위수 이하인 경우를 말하는데, 체중이 가벼울수록, 저체중아 임신 횟수가 많을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은 여성에서 임신에 따른 혈역학적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태아 발육 지연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폐경(premature ovarian failure)

여성의 평균적인 폐경 나이는 51세인데, 조기 폐경은 40-45세 이전에 폐경 되는 경우를 말한다. 조기 폐경의 경우 심혈관계의 강력한 수호자인 에스트로젠 기능의 조기 상실로 인해 심혈관 위험성이 30%-70% 가량 높아진다. 에스트로젠 농도의 감소는 레닌안지오텐신계 활성화, 내피세포 기능저하, 염증 반응 유발 및 동맥경화 진행 등을 유발하여 심혈관 질환을 야기한다.

임신 및 폐경 이외의 인자들

1) 빠른 초경 나이(premature menarche)
평균 초경 나이는 13세인데, 10세 이전에 초경을 경험하는 경우 빠른 초경이라고 한다. 빠른 초경을 경험한 여성의 경우, 고혈압,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성이 높고, 이로 인하여 심혈관 위험성이 20%-30% 정도 증대된다.

2)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ian syndrome)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안드로젠 농도의 상승, 배란 장애 및 난소의 다낭성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여성에서 가장 흔한 불임의 원인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고혈압, 복부 비만, 인슐린 저항성,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경동맥의 내막-중막 두께의 증가 및 관상동맥 칼슘 침착과 연관되어 있고, 이러한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연관된 위험 인자들로 인하여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높아진다.

3) 유산(pregnancy loss)
2회 이상 특별한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유산을 할 경우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성이 올라간다.

4) 유방암(breast cancer)
유방암 치료와 연관된 방사선 치료, 항암제 등이 심장 기능을 악화시켜 심혈관계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유방암 발생에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는 흡연, 비만, 고혈압 등이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5) 수유(lactation)
모유 수유를 하면 심혈관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모유 수유는 인슐린 저항성의 감소, 이상지질혈증 호전 및 체지방량 감소 효과와 연관이 있다.

임상적 함의

앞서 살펴보았듯이 여성에게 산과력 및 부인과 병력이 심혈관 질환 발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혈관 위험성을 올리는 여성 특이 위험 인자들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그림 1).


그림 1. 여성에서 심혈관 위험성을 올리는 여성 특이 위험 인자

이러한 여성 특이 병력에 대해서 심혈관 질환 환자를 평가할 때 필수 요소로 문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여성 특이 위험 인자들이 존재할 경우, 심혈관 질환 고위험 환자로 간주하여 좀 더 적극적인 모니터링 및 치료를 해야 한다(그림 2). 이렇게 함으로서 궁극적으로 여성에서의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좀 더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다.


그림 2. 여성에서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단계적 접근 방법

참고문헌

Agarwala A, et al. The Use of Sex-Specific Factors in the Assessment of Women’s Cardiovascular Risk. Circulation. 2020;141:592–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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