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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학 최신지견 따라잡기

AHA 2025

Endothelial AGO1, 염증과 지질대사 이상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심혈관질환 기전

Endothelial AGO1 Drives Vascular Inflammation and Atherosclerosis

권유욱 서울의대

연구요약

Zhen Bouman Chen 교수(City of Hope 연구소)는 AHA 2025 Late-Breaking Basic Sciences (Mechanisms Underlying Vascular Dysfunction) 세션에서 “Endothelial AGO1 Drives Vascular Inflammation and Atherosclerosis”라는 제목의 연구를 발표하였다(1).

본 연구는 죽상동맥경화증의 근본적 병태로 알려진 혈관 내피세포(endothelial cell, EC) 기능장애가 전신 대사 이상과 간 기능 저하로 연결되는 새로운 경로를 규명한 것으로, EC 특이적 AGO1(Argonaute 1) 억제가 지질대사 회복과 혈관 염증 억제라는 ‘이중 보호 효과’를 유도함을 입증하였다.

AGO1은 Argonaute 단백질 패밀리(AGO1~4)의 구성원으로, 세포 내에서 microRNA (miRNA)-의존적 mRNA 억제 복합체(RNA-induced silencing complex, RISC)의 핵심 구성요소이다(2). 즉, AGO1은 miRNA 또는 siRNA 와 결합하여 표적 mRNA의 번역을 억제하거나 불안정화 시킴으로써 유전자 발현을 post-transcriptional 수준에서 조절한다.

최근 연구들은 AGO1이 세포질뿐 아니라 핵(nucleus)에도 존재하며, 전사 조절자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본 연구는 이러한 AGO1의 비정형(non-canonical) 역할을 혈관 내피세포에서 NF-κB의 전사 보조인자(coactivator) 로서 실험적으로 규명한 첫 사례로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내피세포 특이적 AGO1 결손 마우스(EC-AGO1-KO) 와 대조군을 대상으로, AAV9-PCSK9 주입 및 고지방·고콜레스테롤 식이(HFHCD)를 통해 죽상경화 모델을 유도하였다. 또한 인간 간유사 내피세포(HLSEC) 및 대동맥 내피세포(HAEC)에 antisense oligonucleotide(AGO1-ASO)를 적용하여 세포 수준의 염증 반응과 간세포 대사 변화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EC-AGO1-KO 마우스는 총콜레스테롤(TC) 및 LDL/VLDL 수치가 현저히 감소하고 HDL이 증가하였으며, 간에서 지방침착(steatosis)·염증·섬유화 모두 억제되었다. 대동맥에서는 플라크 형성, 대식세포 침윤, 평활근세포 손실이 완화되어 전형적인 항()죽상경화성 표현형을 보였다.

기전적으로, AGO1은 NF-κB p65(RELA) 와 결합해 ICAM1, THBS1 등 염증 유전자의 프로모터(promoter) 부위에서 전사활성을 강화하였다. AGO1 억제 시 이러한 결합이 감소하면서 염증성 유전자 발현이 억제되었다.

이는 AGO1이 단순한 miRNA 억제인자에 그치지 않고, 핵 내 전사 조절자로서 NF-κB 신호를 증폭시키는 기능적 coactivator 로 작용함을 보여준다. 또한 EC-AGO1 억제는 간세포와의 paracrine 상호작용을 통해 SREBP1, FASN, HMGCR, LDLR 등 지질 대사 관련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키고, AMPK 인산화(p-AMPK) 상승 및 지방산 산화를 촉진하여 간 대사 항상성을 회복시켰다.

이러한 혈관 내피세포-간세포 사이의 상호작용은 ‘혈관–간 축(vascular–hepatic axis)’ 이라는 새로운 대사 통합 경로를 뒷받침한다.

나아가 LNP(lipid nanoparticle) 기반 AGO1-ASO (antisense oligonucleotide) 주사는 체내 AGO1을 효율적으로 억제하여 지질이상, 간염증, 죽상경화를 동시 개선하였으며, 간독성(ALT/AST 상승)은 관찰되지 않았다.


그림1.
고지혈증(hyperlipidemia)과 죽상동맥경화(atherosclerosis) 상황에서 내피세포(EC)에서 AGO1이 유도하는 염증 반응 기전(왼쪽)과,
내피세포 특이적 AGO1 억제가 혈관 염증, 간 기능장애, 죽상동맥경화에 미치는 효과(오른쪽)를 도식적으로 요약
(출처 Liu X et al bioRxiv 2025)

임상적 의의

본 연구는 혈관 내피세포에서 AGO1이 핵 내 전사 보조자로서 NF-κB 신호를 증폭시키고, 그 결과로 혈관 염증과 간 대사 이상을 동시 유발한다는 점을 처음으로 명확히 제시하였다. 즉, EC 기능장애 → 간 대사저하 → 고지혈증 → 혈관염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AGO1에 의해 매개된다는 것이다.

AGO1 억제는 이 악순환을 차단하여 혈관 염증 완화, 간 기능 개선, 죽상경화 억제를 동시에 유도하므로, 심혈관질환 및 대사증후군을 함께 겨냥할 수 있는 이중 표적 치료 전략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RNA 기반 치료제(LNP-ASO) 플랫폼을 이용한 본 결과는, 향후 “EC 표적 RNA 치료(endothelium-targeted RNA therapeutics)” 라는 새로운 심혈관 치료 패러다임의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1) Liu X et al. Endothelial AGO1 Drives Vascular Inflammation and Atherosclerosis via a Non-Canonical Nuclear Mechanism. bioRxiv 2025; (doi: 10.1101/2025.05.01.651783.)
2) Meister G. Argonaute proteins: functional insights and emerging roles. Nat Rev Genet. 2013;14:447-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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